[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 ]
神韻 ShenYun 션윈 2016 공연을 보고 - 난정서(蘭亭序)를 회억하다
션윈예술단의 공연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전후반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됩니다.
휴식시간을 기준으로 전후반 공연은 각각 약 1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각 프로그램 마다 사회자가 나와서 다음 작품을 소개한 후 막이 올라갑니다.
션윈2016 월드투어 작품 중에 "난정서(蘭亭序)"가 인상 깊었습니다.
션윈백과: [Shen Yun] 왕희지의 난정서
남성 무용수들이 실크로 만든 하얀 부채를 붓으로 삼아
천고의 명작 난정서의 아름답고 우아한 글씨체를 무대에서 생생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고고한 기품, 아취, 흥취와 고풍스러운 풍채의 춤동작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은혜로운 바람과 화창한 공기 아래
하늘을 우러르고 만물의 풍성함을 헤아리던 꿈결같은 시인의 감회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션윈2016 프로그램 북 발췌 ]
난정서(蘭亭序)
蘭亭舒序
안무 리진만(李金蔓), 채드 천(Chad Chen)
작곡 징셴(淨弦)
중국 동진(東晉) 때인 서기 353년, 풍류 명사들이
지금의 저장(浙江)성에 위치한 회계산(會稽山) 난정(蘭亭)에 모였다.
무성한 숲과 대나무에 둘러싸인 이 정자에서
명사들은 술잔을 흐르는 물에 띄우고 시를 읊는 풍류를 즐겼다.
술잔이 누군가의 앞에 멈추면 그 사람은 잔을 비우고 즉흥시를 짓곤 했다.
바로 이 곳에서 37수의 시가 탄생했는데,
천하명필 왕희지(王羲之)가 쓴 난정서(蘭亭序)는 바로 이 시집의 서문이다.
이 작품에서 무용수들은 부채를 붓으로 삼아
천고의 명작 난정서의 아름답고 우아한 글씨체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천하제일행서(天下第一行書)라 불리는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서(蘭亭序)
당(唐)나라 때 하연지(何延之)가 기술한 난정기(蘭亭記)를 보면,
당시 왕희지(王羲之)는 거나하게 술이 취한 상태에서
잠견지(蠶繭紙)에 서수필(鼠須筆:쥐수염으로 만든 붓)로 28행, 324자를 써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했습니다.
글 중 특히 갈지(之)字가 가장 많아 24자가 들어갔으나 자획에 변화가 일어 한 글자도 똑같이 쓴 글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술이 깬 후 수 십 번을 다시 써도 이에 미치지 못하여 스스로도 '신(神)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감탄하며,
자신도 매우 소중히 여겼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후, 이 작품은 후손에게 전해져 왔었는데,
당(唐) 태종(太宗)이 왕희지(王羲之)의 글씨를 특히나 좋아하여 그의 작품을 모두 모으게 했습니다.
당(唐) 태종(太宗)은 왕희지(王羲之)의 글씨중에서도 특히나 이 난정서(蘭亭序)를 좋아하여 애지중지하다가 자신이 운명(殞命)할 때,
이 난정서(蘭亭序)를 자신과 함께 순장(殉葬)할 것을 명하여 난정서(蘭亭序)는 ‘소릉(昭陵)’에 묻혀버렸고
이때부터 난정서(蘭亭序)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이상, 인터넷에 기고된 글들을 참고해 난정서(蘭亭序)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난정서(蘭亭序)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 會於會稽山陰之蘭亭 修契事也
영화 구년 계축년 늦은 봄 초승(3월 3일)에
회계산 북쪽 난정에 모였는데 계제사를 지내기 위함이다.
群賢畢至 少長咸集 此地有崇山峻嶺 茂林脩竹
많은 현인들과 젊은이 나이든이 등 모두가 모였다.
이곳엔 높은 산과 험준한 봉우리와 무성한 숲 그리고 대숲이 있다.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引以爲流觴曲水 列坐其次
또 맑은 시냇물과 여울이 좌우를 띠처럼 서로 비치며 둘러싸고 있기도 하며,
시냇물을 끌어들여 술잔을 띄울 곡수를 만들고 차례로 줄지어 둘러앉았다.
雖無絲竹管絃之盛 一觴一詠 亦足以暢敍幽情
비록 거문고나 피리같은 음악이 있는 성대한 연회는 아닐지라도
술 한잔 마시고 시 한 수 읊으며 그윽한 감정을 나누기에 충분하도다.
是日也 天朗氣淸 惠風 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이날은 하늘은 깨끗하고 공기는 맑았으며 은혜로운 바람은 따스하고 화창했다.
고개들어 우주의 광대함을 우러러보고 고개 숙여 만물의 풍성함을 살펴 본다.
所以遊目騁懷 足以極視聽之娛 信可樂也
자유롭게 눈을 들어 마음 가는 대로 생각을 풀어놓으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이 참으로 흥에 겨운 일이로다.
夫人之相與俯仰一世 或取諸懷抱 悟言一室之內
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 보며 한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떤이는 회포를 풀며 벗들과 한방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或因寄所託 放浪形骸之外 雖趣 舍萬殊 靜躁不同
또 어떤이는 자기 내면 사상들을 끌어내어 육체 밖에서 마음대로 노닐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비록 취향이 만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서로 같지 않으니...
當其欣於所遇 暫得於己 快然自得
저마다 자신의 취흥이 기쁠 때는
자기 뜻을 주장하며 스스로 득의하여
曾不知老之將至 及其所之旣倦 情隨事遷 感慨 係之矣
장차 노년이 다가오리라는 것 조차 잊고 즐긴다.
그러다 그가 즐기는 일에 권태를 느낄 때도 있고, 감정이 옮겨가면서 변하게 되기도 하느니라.
向之所欣仰之間 以爲陣迹
이전에 즐거웠던 일이 어느 짧은 순간에
낡은 과거사의 자취로 바뀌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尤不能不以之興懷 況脩短 隨化 終期於盡
특히 그런 것 때문에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허나 목숨이 길 건 짧 건 모두 자연의 조화를 따라 마침내는 모두가 끝에 이르게 되는 것이거늘.
古人 云死生 亦大矣 豈不痛哉
옛 사람이 말하 길 "죽고 사는 것은 매우 큰 일이다"고 하였으니
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는가.
每攬昔人興感之由 若合一契
나는 옛사람들이 감회를 일으켰던 까닭을 알게 될 적 마다
마치 두 개의 부절을 하나로 맞춘 듯 내 생각과 똑같은 것을 깨닫는다.
未嘗不臨文嗟悼 不能諭之於懷 固知一死生爲虛誕
그러니 옛 사람들의 문장을 대할 때 마다 탄식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어
마음을 달래려고 해도 쉬 달래지지 않는다.
죽고 사는 일이 서로 같은 일이라는 말은 허황된 말이다.
齊彭爲妄作後之視今亦猶今之視昔悲夫
팽조처럼 오래 사는 일과 일찍 죽는 일이 서로 같다고 하는 말 역시
함부로 지어 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을 볼 때도 또한 우리가 옛사람들을 보는 것과 같을 지니
이 또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故列敍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覽者 亦將有感於斯文
그리하여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름을 순서 대로 적고 그들의 시들을 여기에 수록하였다.
비록 세상이 달라지고 세태도 변하겠지만 감회를 일으키게 되는 이치는 서로가 같을 것이다.
후세에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또한 장차 이 문장에 대하여 감회가 있으리라.
[ 난정서 모본(神龍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도서(낙관)들이 찍혀 그 존귀함을 느끼게 한다.
낙관에는 신품(神品), 소장자 이름, 장서각, 열람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인터넷에 기고되어 있는 난정서(蘭亭序)와 관련된 여러 글들을 읽으며, 공연장면을 회상해보니
무대위 무용수들의 모습, 무대위 공기를 가르는 부채의 청량한 소리가 오랜 여운으로 남습니다.
난정서에 관한 글 중에 기억 남는 글이 있어 발췌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서성(書聖) 왕희지의 작품중에서도 ‘최고(最高)’로 일컬어지는 난정서(蘭亭序)는
중국의 찬란한 역사상 명멸해간 수많은 서예작품 위에 도저히 다른 작품들이 넘볼 수 없는 최고봉으로 우뚝 군림하고 있다.
재미난 점은, 이 [난정서(蘭亭序)]가 알면 알수록 그 실체가 더욱 애매모호해지는 신기루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중국사람들이 돈으로는 도저히 그 가격을 매길 수 없다하여 ‘무가지보(無價之寶)’로 부르는 반면,
정작 그 원작(原作)은 사라져 버리고 없는 작품,
베껴 쓴 유명한 임본(臨本)및 모본(摹本)만 500여종이 넘지만
임본(臨本)들의 글자가 조금씩 달라서 그 진본(眞本)의 글자가 어떠했는지 조차 알수 없는 작품,
이런 모순투성이의 작품이 바로 난정서(蘭亭序)이다.
'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다큐] [전설의 시대] 세계 파룬따파의 날 특집 프로그램 - 파룬따파 FALUN DAFA 法輪大法 (0) | 2017.03.01 |
---|---|
[영화/다큐] 美 피바디상 수상 다큐멘터리 - 휴먼하비스트 Human Harvest (0) | 2016.07.05 |
돈 배틀레티 Don bartletti (0) | 2015.12.20 |
필 보르게스 Phil borges (0) | 2015.12.05 |
돈 홍오아이 單雄威 Don Hong-Oai (0) | 201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