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문해자(說文解字)의 저자 허신 許愼 ]
神신이 전한 漢字한자의 수수께끼: 스승 사(師)
일반적으로 "사(師)"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식을 전수하는 선생님을 연상한다.
한유(韓愈)는 '스승에 대한 설(師說)'에서
師者,所以傳道, 授業, 解惑也.……道之所存,師之所存也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전수하며 의혹을 풀어준다. …중략…. 도가 있는 곳에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기서 한유가 말하는 도란 유가(儒家)의 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유가의) 스승이란 학생에게 사람이 되는 유가의 도리를 전수하고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주며 학생의 각종 의문에 해답해줄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스승이 한유가 말한 것처럼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물론 이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것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師란 2500명을 말한다. '잡(帀)'과 퇴('阜'의 윗부분)를 따른다. 四帀은 많다는뜻이다. 고문 師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사(師)란 원래 고대의 군대 편제단위로 약 2500명의 병력을 말한다.
노자는 '노자 제80장'에서 "소국과민(小國寡民)"의 시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小國寡民,使有什伯之器而不用,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無所乘之;雖有甲兵,無所陳之. 使民複結繩而用之,甘其食,美其服,安其居,樂其俗. 鄰國相望,雞犬之聲相聞,民至老死不相往來"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을 적게 하라, 편리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도구를 멀리하게 하라. 수레와 배가 있어도 탈 일이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쓸 일이 없다. 백성들이 끈을 묶어 사용하게 하고 자신의 음식을 달게 먹고 자신이 입은 옷에 만족하며 자신의 풍속을 즐기고 거처를 편안히 여기게 하라. 이웃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 울음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릴지라도 백성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을 것이다."
[ 노자 老子 ]
이 당시 세계에는 만 개가 넘은 이런 작은 나라들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 왕래조차 많지 않았는데 어찌 전쟁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많은 군대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그때 "도구", "수레와 배", "갑옷과 무기" 등도 아무런 쓸모가 없었으며 몇 개의 자연 촌락이 그대로 하나의 나라가 되었다. 당시에는 설사 왕후(王后)와 공주일지라도 집에서 길쌈을 했으며 국왕과 왕자라도 밭에 나가 일을 했다.
그러다 2500명을 일사(一師)로 하는 시대가 도래 했는데 이때는 아마 춘추전국시대였을 것이다. 국가, 군대, 법률이 이미 우리 현대의 지금과 아주 유사했다. 때문에 나는 이것이 "사(師)"의 본뜻이 아니라 전이된 뜻이라고 여긴다.
다행히 허신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고문(古文) 글자
를 남겨놓았다. 이 글자
를 보면 살아 숨쉬는 사람의 얼굴 윤곽을 명확히 그려놓았다. 옆에 있는 2개의 작은 삼각형은 사람의 두 눈처럼 보이며 중간에 있는 큰 삼각형은 입처럼 보이며 또 수염이 많이 나 있는 것이 보인다. 이 글자의 중간에는 "목(木)"과 "본(本)"이 하나로 중첩되어 있다.
그러므로 고문 사(師)란 글자는 목(木)이나 본(本)을 따른다. 이는 스승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해 후인들을 위한 지식의 근본이자 내원임을 밝힌 것이다. 사부(師父), 노사(老師), 도사(導師) 등이야말로 사(師)란 글자의 본뜻이고 기타(2500명을 一師로 한다는 것 등)는 모두 전이된 뜻이다. 지금의 사(師)자에서 보자면 왼쪽("阜"의 윗부분)은 두 눈이 변형된 것으로 보이며 오른쪽의 잡(帀)은 입(口, 즉 一)과 수염(巾)에서 변형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 어떤 사람은 "고문 사(師)"가 사자(獅子)를 뜻하는 "사(獅)"가 아닌지 물을 것이다.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고문 사(師)"자가 그린 것은 노심초사하며 아주 선량한 형상인 반면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사나운 형상이다.
수련인에게 있어 "사(師)"란 가장 존귀한 칭호이다. 수련인은 늘 "사(師)"를 "사부(師父)"라 칭하는데 여기서 사부란 사람을 구하는 각자를 말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의미의 선생이 아니다. 글자표면에서 보자면 사부는 바로 도사(導師 인도하는 스승)이자 부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소위 "하루를 스승으로 모셨다해도 평생 부친으로 여긴다"는 말이 이것이다. 사실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련인의 사도(師徒)관계는 우리 지금 인류의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아주 어렵다.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한 속인은 온몸 가득 업력이라 얼떨떨하여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와도 같다.
사부가 사람을 구도함에 조건을 따지거나 대가를 따지지 않으며 보수를 바라지도 않는데 명예나 이익을 꾀하지 않는바 완전히 크고 넓은 일종의 자비이다. 사부가 비록 제자의 육신을 낳아준 부친은 아니라할지라도 그는 제자의 정념(正念)과 정각(正覺)을 일깨워주며 매 제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다. 이 점에 대해 제자들은 모두 분명히 알며 마음속에 느낌이 있을 것이다.
사부는 제자가 수련을 시작해 반본귀진(返本歸眞)의 길에 오르도록 계발하고 지도하며 독촉해주는데 제자가 수련에서 원만할 때까지 줄곧 이렇게 한다. 때문에 수련인의 사부는 부친이 아니지만 오히려 부친을 능가한다.
작자:우한런(武漢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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